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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마음을 두려워하다

  • 작성자 사진: 양돌
    양돌
  • 2022년 11월 5일
  • 1분 분량

-YD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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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부족한 역량도 채워졌고, 그들이 원하는 경험도 있었으니.


결과도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돌아온 건 귀하의 역량은 우수하다는 첫 문장.


뭐 김칫국을 마시긴 했다.


뭐 따지고 보면 준비를 안한 것 같기는 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환경도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약간의 감정이지만 미동도 없지는 않았서, 흔히 말하는 현타가 오기도 했고 조금의 번아웃이 오기도 했다.


정신적인 번아웃이라기 보다는, 나를 혹사시키면서 생긴 육신의 번아웃이었다.


오랜만에 입 밖으로 피곤하다는 말이 나왔고, 잠이 쏟아졌고 쉬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쳐서 운동을 못해서 그런가.


아니면 늙어서 그런가.


그래도 흔들리지는 않아서 바로 마음을 다잡았다.


일상에서의 기쁜일도 많았고, 그리웠던 사람도 만나는 일이 많았고, 육체적으로 다친 곳도 회복해서일까.


큰 동요는 없었다.


다시하면 된다. 실패가 아니다. 인센 받을 수 있으니 오히려 좋아.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마음이 생겨서인지, 다시 준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가슴속에 꿈틀대는 두려움이 사라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아쉬울 것도 없는 상황에서 왜 찜찜한 이 느낌은 사라지지 않는 것 이었을까.


음.


넘어지고 바로 훌훌털어 버리며 일어나는 내 모습이 기계같아 보였다.


그래서 이질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실패를 두려워 해도 되는데.


넘어지면 잠시 앉아서 쉬어도 되는데.


그러지 않고 다시 나를 학대하며 일어나는 모습에 기시감이 느껴졌다.


이번 겨울에는.


잠을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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