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린스 1호점, 여름이면 생각나는 드라마
- 양돌
- 2020년 1월 5일
- 1분 분량
- YDLOG

제목: 커피프린스 1호점
편성: MBC
등장인물: 공유, 윤은혜, 이선균, 채정안
유튜브의 좋은 점은 뜬금없이 잊고있던 추억을 소환한다는 점이다.
2007년,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던 여름이 2020년 겨울에 찾아왔다.
사실, 컨텐츠 카테고리의 첫 게시물을 무엇으로 할지 정하지 못했었다.
음악으로 할지, 뮤지션으로 할지, 애니메이션으로 할지, 드라마로 할지, 예능으로 할지 선택장애가 찾아왔었다.
하지만 커피프린스 1호점의 여름이 느껴진 순간,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지금보면 2007년 드라마치고는 촌스럽지가 않다.
무엇보다 다루고 있는 내용조차 파격적이다. 남장여자를 좋아하는 남자.
동성애가 존중받는 현재이지만, 2007년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그시절에는 이상하리만치 동성애에 관련된 이슈나 내용이 없었다.
아마, 시청자가 고은찬이 여자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은찬이 최한결에게 여자라고 고백하는 장면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당시에는 여자면 좋은게 아닌가? 라는 단순한 생각에 그치기만 하면 됐다.
그렇지만 최한결은 자신의 정체성까지 고민해가며 내린 결정이 '거짓말'이라는 행동때문에 부정당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최한결이 화내는 장면은 2007년이 아닌, 2020년 지금 더 공감이 간다.

또한 페미니즘의 인식이 부족했던 그시절의 가장 페미니즘적인 드라마이기도 하다.
살아남기 위해 남장을 해야하는 여자의 성장기.
여자로서의 성장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성장.
외국에서 공부하고 오는 여자를 기다리는 남자.
내용적으로, 그리고 형식적으로 전혀 촌스러움이 묻어있지 않은 드라마다.
아마 계절의 향기가 묻어있어서 그런듯 하다.

싸이월드 시절. 아마 대부분의 미니홈피에 한번 쯤은 업데이트
된 장면일 것이다.
이상하게 커피프린스에는 설명할 수 없는 설렘이 있다.
그것이 추억으로 인한 왜곡일 수도 있고, 여름에 대한 환상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리움이 설렘으로 둔갑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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