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에드만, 세대의 갈등은 결국 우리의 갈등.
- 양돌
- 2020년 1월 23일
- 1분 분량
-YDLOG

감독: 마렌 아데
개봉날짜: 2017.03.16
장르: 드라마
나라: 독일
독일어가 들리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영화였다.
이제는 다 잊어버린 독일어이지만, 영화 내내 들리는 독일어는 하나의 매개체로 그 어떤 향수를 자극한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전형적인 가족드라마로, 아버지와 딸의 갈등이 영화를 계속 이끌어나간다.
하지만 단순한 이 갈등은 결국 세대간의 갈등이다.
68세대로 대표되는 아버지와 68세대에 실망한 자식 세대의 대립으로 볼 수 있다.
이 대립에 정답은 없고, 스산하고 가슴아픈 차가운 감정만이 남게 된다.
가족이지만, 다르고 이해하기 어렵다.
독문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알게 된 것이라면 당연 68혁명이다.
지금의 독일을 이룬 정신은 독일의 독특한 국민성이 아니라 68세대의 유산이다.
하지만 그 세대도 구 세대가 되고, 새로운 세대와 갈등을 일으킨다.
아이러니하다.
아버지가 만들어낸 토니 에드만이라는 자아는 무엇일까.
자식 세대와의 연대를 위한 새로운 시도인가.
자식 세대를 마주하기 꺼려한 도피인가.
독일에 살고 있지 않지만, 그리고 독일의 새로운 세대를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이상하게 독일의 가족 환경을 상상하게 된다.

아버지와 딸이 화해를 하는 장면은 웃긴 장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한 장면이다.
둘의 화해는 결국 현재의 화해가 아닌 어린 시기의 추억으로 만들어낸 일시적인 휴전이 뿐이다.
또한 독일의 자만심에 대한 비유도 나온다.
독일 내에서의 세대 갈등처럼 독일 또한 다른 나라(루마니아)와 대립을 한다.
아버지의 세대나 딸의 세대도 모두 독일인이고, 그로 인한 유럽에서의 오만한 위치를 자각하지 못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독일판 기생충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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