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v페라리, 또 다른 나의 라라랜드.
- 양돌
- 2020년 1월 9일
- 1분 분량
-YDLOG

감독: 제임스 맨골드
등장인물: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개봉일: 2019.12.04
포드가 승리한 이야기이지만 이상하게도 역시 "자동차는 포르쉐지"라고 외치게 된다.
포드와 페라리의 대결 승패가 상관이 없는 것처럼.
영화는 모든 것들이 대비되고, 비교되고, 그리고 동일시된다.
먼저 포드와 페라리가 비교된다.
미국의 가치관과 유럽의 가치관처럼,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포드와 장인정신을 상징하는 페라리로 대비된다.
하지만 영화의 핵심적인 대비는 셸비와 마일스일 것이다.
둘은 같은 것을 꿈꾸며 같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강한 척력이 있는 듯이 서로 반대의 곡선을 그리며 대립한다.
멀어져가는 셸비와 마일스의 곡선이 원을 그리는 것처럼 결국에는 하나의 지점에서 만난다.

자칫 영화의 주제가 미국주의적인 가치관을 찬양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유럽의 심장부인 프랑스에서, 유럽의 최고인 포르쉐를 이기는 미국의 포드.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포드를 이끈 사람은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오히려 미국적인 것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다.
포드의 임원과 대립하는 셸비,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일에 몰입하는 마일스.
이 둘은 포드의 외형에 유럽의 엔진을 넣은 듯 미친듯이 반발하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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